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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날은 네가 무섭도록 보고팠다

그러나 가장 절실할 때 널 찾지 않기로 했다

그 숱한 그리움으로 여러 날을 앓고

물빛 투명한 심상으로 너를 떠올릴 때도

못내 널 찾지 않기로 했다

어느 외진 바다 기슭에서

수없이 파도에 씻겨 닳아진 차돌처럼

견고하게 다져진 외로움 그대로

끊어질 듯한 기다림의 목울대 그대로

혼자서 살아가는 날의 그 공허한 행복감

쨍쨍 맑은 어느 날 높고 외딴 봉우리에

흰 한숨처럼 감기는 구름인 듯


사랑이여, 그때 홀연 내게 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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