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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원하지 않기로 한 바로 그 순간 나는 떠돌이가 돼 그것을 놓았는데 다른 무얼 원할까 그 무엇도 가지기가 싫은 나는 빈손, 혀를 깨물며 눈을 감고 돌아눕기를 밥 먹듯, 벌집처럼 조말하던 기억의 격자는 끝내 허물어져 뜬구름, 이것이 내가 원하던 바로 그것이긴 한데 다시 생각해 보면 어떻게 이렇게 잊혀지고 말 수가 있을까 바로 그 때문에 슬픔은 해구보다 더 깊어져 나는 내 빈손을 바라보다 지문처럼 휘도는 소용돌이를 따라 망각의 우물로 더 깊이 잠수하며 중얼거려 잊자 잊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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