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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열전등 아래 잠은 일찍 찾아와 무릎 꿇고 있다

자정으로 올라가는 시계바늘에 옷을 걸어 놓는다

잠시 모든 것을 그대라고 부른다

먼지처럼 그리움이 쌓인다 그대가 쌓인다

역사는 창 밖으로 지나간다

혈관이 가끔 느린 속도로 터져나간다

역사의 팔목을 끌어당긴다 창녀처럼 골목에서

나의 방으로 역사의 허리를 감싼다 말없이

하루가 하루의 모습으로 잠의 어깨를 두드린다

역사와 함께 자고 싶다

자정에서 내려오는 시간에서 옷을 내린다

역사의 아이를 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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