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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겨울을 누워 지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버려 

염주처럼 윤나게 굴리던 

독백도 끝이 나고 

바람도 불지 않아 

이 겨울 누워서 편히 지냈다. 


저 들에선 벌거벗은 나무들이 

추워 울어도 

서로 서로 기대어 숲이 되어도 

나는 무관해서 


문 한번 열지 않고 

반추동물처럼 죽음만 꺼내 씹었다. 

나는 누워서 편히 지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버린 

이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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