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뻗친 가지 아래로 사과꽃이 피었을 때

난 그 향기를 잊을 수 없지


꽃 주위를 돌며 사랑을 노래했고

머리 위로 별이 뜨는 밤이면

나는 잎을 덮고 잠을 청하곤 했지


꽃잎이 지던 밤,

나는 별이 진 것처럼 울었고


애꿎은 추억만 갉아먹다

번데기 속에 흉터를 남기고

나는 떠났지


꽃이 진 자리에

그가 돌아온 줄도 모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