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너는 없고 나만 남아 견디는 욕된 날들
가을은 해마다 찾아와 나를 후려치고
그럴 때면 첫눈이 오기 전에 죽고 싶었다
나는 노을이 좋다고 했고 너는 목탄화가 좋다고 했다
나는 내 울음으로 피리를 불고 싶다고 했고
너는 따뜻한 살 속에 시린 손을 넣고 싶다고 했다
오늘도 어김없이 밤은 찾아오고
오늘도 운명처럼 바람은 부는데
왜 어디에도 없는가 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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