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다를 보면 바다를 닮고  

나무를 보면 나무를 닮고 

모두 자신이 바라보는 걸 닮아간다 


멀어져서 아득하고 아름다운 너는 

흰 셔츠처럼 펄럭이지  

바람에 펄럭이는 것들을 보면 가슴이 아파서 

내 눈 속의 새들이 아우성친다 


너도 나를 그리워할까 

분홍빛 부드러운 네 손이 다가와 

돌려가는 추억의 영사기 

이토록 함께 보낸 시간이 많았구나 


사라진 시간 사라진 사람 

바다를 보면 바다를 닮고 

해를 보면 해를 닮고 

너를 보면 쓸쓸한 바다를 닮는다 

'SCRAP'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행숙 - 좋은 말  (0) 2017.01.12
이훤 - 점령  (0) 2017.01.12
김미선 - 그저 친구라는 이유로  (0) 2017.01.12
구스타보 베케르 - 카스타에게  (0) 2017.01.12
황지우 - 뼈아픈 후회  (0) 2017.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