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신 사랑이 적은 듯싶어도 나 삽니다

주신 말씀이 적은 듯싶어도 나 삽니다

오밤중에 전기불 꺼지듯 나 삽니다


하느님

나는 꼭 하나만 가질래요

세상 것 모두 눈 감을래요


하느님

나는 꼭 그 사람만 가질래요


산엔 돌치는 징소리 내 가슴에 너 부르는 징소리

솔밭이 여긴데 솔향기에 젖는데

솔밭도 나도 다 두고 넌 어디쯤서 길 잃었니


나도 바람이더면 아무 데나 갈걸

그대 가는 곳 어디라도 갈걸

내가 물이라면 아무 데나 스밀걸

그대 몸속 마알갈 피에라도 스밀걸


'SCRAP'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강정 - 나는, 그대를  (0) 2016.04.03
기형도 - 밤 눈  (0) 2016.04.03
심보선 - 잃어버린 선물  (0) 2016.04.03
강정 - 자멸의 사랑  (0) 2016.04.03
도종환 - 오월 편지  (0) 2016.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