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가 저문 여름 뜨락에

엷은 꽃잎으로 만났다가

네가 내 살 속에 내가 네 꽃잎 속에

서로 붉게 몸을 섞었다는 이유만으로

열에 열 손가락 핏물이 들어

네가 만지고 간 가슴마다

열에 열 손가락 핏물 자국이 박혀

사랑아 너는 이리 오래 지워지지 않는 것이냐

그리움도 손끝마다 핏물이 배어

사랑아 너는 아리고 아린 상처로 남아 있는 것이냐

'SCRAP'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현지 - 일주일 동안의 봄 中  (0) 2016.04.02
안도현 - 사랑  (0) 2016.04.02
이상 - 거울  (0) 2016.04.02
서대경 - 낮달  (0) 2016.04.02
이승훈 - 너라는 햇빛 中  (0) 2016.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