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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 줄 때 어미의 몸은 아기 쪽으로 기울어진다 꽃도 기울어지며 열매를 맺고 사랑도 그대 쪽으로 좀 기울어져야 한다


나를 품는 그대 또한 기울어진 몸이니 달이 조금 기울어지는 것도 이해할 것 같다 바르다는 수평선 또한 둥글게 기울어진 몸이니, 그렇게 달과 바다의 줄타기 있는 것이니, 우주라는 말도 이해가 된다 기울어진 것이다


내 몸이 아픈 것도 내 몸이 기울어진 것이니 내 안 어딘가 꽃이 피었겠구나 진주가 돋았겠구나 너로 인해 내가 앓은 것이 아니라 너로 인해 내가 별 하나 낳겠구나


아픔으로 기쁘니, 이제는 오시는 햇살마다 네 이름을 새겨놓고 오래 앓아야겠다 그게 꽃이고 그게 사랑이니 나의 빈틈에 그대를 좀 길러야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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